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래미 출품 거부 이후 열린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라는 .에서 리더 RM의 가사 변주가 시상식을 겨냥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BTS는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다. 두 차례 공연은 매진됐으며 양일간 총 15만7000여 명이 관람했다. 단독 콘서트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논란의 장면은 히트곡 'MIC Drop' 무대에서 나왔다. RM은 기존 가사를 변주해 자신들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BTS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구절을 불렀다. RM이 직접 그래미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팬과 해외 매체는 이를 최근 불거진 그래미 논쟁과 연결해 해석했다.
'아시아 팝' 부문 신설 뒤 2027년 시상식 출품 거부
앞서 BTS는 2027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베스트 아시아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BTS 멤버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에 따라 나뉘기보다 음악 자체로 평가받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오공릴게임연타
레코딩 아카데미는 해당 부문이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 음악의 성장과 다양성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아시아 가수들을 주류 팝 부문과 분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도 이에 호응했다. 공연장에서는 음악을 지역별로 구분하는 방식에 반대하고 BTS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등장했으며, 관련 사진과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에일리언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가수가 서구 중심의 음악시장에서 느낀 이질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외계인에 빗댄 곡으로, BTS의 그래미 불참 발표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여러 지역 아이튠즈 차트 정상에 올랐다. 발표 당시의 메시지가 이번 논란과 맞물리면서 팬들의 집중적인 스트리밍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디언 "월드컵 경제 효과 넘어설 수도"
이 가운데 BTS의 영향력은 음악계 논쟁을 넘어 미국 지역경제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BTS가 오는 8~9월 미국 6개 도시에서 총 14회의 공연을 진행한다며, 이들이 방문하는 도시마다 대규모 소비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보도를 보면,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 차례 매진 공연은 호텔과 식당, 카페, 관광시설 등에 약 3억4000만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산됐다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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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BTS의 영향력은 음악계 논쟁을 넘어 미국 지역경제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BTS가 오는 8~9월 미국 6개 도시에서 총 14회의 공연을 진행한다며, 이들이 방문하는 도시마다 대규모 소비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마이클 마리아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경제개발 부문 책임자는 BTS 팬들의 티켓 외 숙박·항공·식음료 지출을 고려할 경우 평균 소비액만으로도 FIFA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뉴저지 공연 기간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뉴욕 주요 관광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팬들이 몰렸다.
하이브와 현지 업체가 연계한 도시형 프로젝트 'BTS 더 시티 아리랑'도 소비 효과를 키웠다. 록펠러센터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비롯한 주요 명소에서는 앨범을 주제로 한 체험 행사와 특별 상품이 마련됐고, 한식당과 디저트 매장도 BTS 연계 메뉴를 선보였다. 콘서트 한 편이 공연장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음식과 뷰티, 관광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소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BTS의 복귀 효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500억원과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로,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매출은 6477억원, 음반·음원 매출은 3268억원, 상품과 라이선싱 매출은 310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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