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CI.
CJ ENM의 콘텐츠 지식재산(IP)이 아시아 각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안방극장을 파고들고 있다.
4일 CJ EN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초 태국 최대 미디어그룹 트루코퍼레이션과의 합작사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스를 통해 인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MX플레이어에 드라마 6편의 리메이크 판권을 공급했다. ‘굿 닥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그널’(리메이크명 ‘23:23’), ‘스타트업’, ‘해피니스’, ‘블랙독’(리메이크명 ‘땡큐 티처’) 등 장르도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언스픽션(SF)을 아우른다.
태국 기업이 K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6편 모두 CJ ENM의 원작 IP라는 공통.이 있다. CJ ENM이 구축한 콘텐츠 IP가 현지 자본과 인프라를 거쳐 아시아 안방까지 확산되는 유통망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CJ ENM의 드라마 IP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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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는 2019년 태국 지상파 채널 트루4유(True4U)를 통해 현지판으로 리메이크됐고, ‘블랙’ 역시 같은 해 말레이시아에서 시즌1이 제작·방영된 데 이어 시즌2까지 방송됐다. 2023년 방영된 ‘일타 스캔들’은 태국판 ‘크래시 코스 인 로맨스’(Crash Course in Romance)로 재탄생했으며, ‘악의 꽃’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인도에서 리메이크돼 ‘두랑가’(Duranga·거짓말의 두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현지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 IP도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그 시작.에 있는 작품이 ‘수상한 그녀’(2014)다. 2015년 개봉한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는 약 441만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그해 개봉한 베트남 자국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20세여 다시 한번’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누적 박스오피스 63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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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써니’(2011)는 홍콩, 미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까지 7개 국가·지역에서 리메이크되며 CJ ENM IP 중 가장 널리 확산된 사례로 남았다. ‘형’, ‘선생 김봉두’, ‘여고괴담’, ‘클래식’, ‘번지.프를 하다’ 등도 각국의 정서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었다.
CJ ENM IP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원작 복제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정서에 맞는 캐릭터 구성과 서사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 ENM은 시장별 문화 코드를 읽어내고 이를 다시 짜는 노하우를 축적하며 콘텐츠 IP의 가치를 극대화해왔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 IP는 과학·기술 IP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며 “기술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이전 세대의 것이 가치를 잃지만, 문화 콘텐츠는 시대에 맞게 형태를 바꿔가며 세대를 초월해 소비된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검증된 IP로 시장의 문을 열고, 그 과정에서 쌓은 현지화 노하우로 양방향 유통망을 구축한 뒤 궁극적으로는 문화적·인종적 기반 위에서 아시아 시장에 맞춤화된 오리지널 현지 제작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r/bbs/b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