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 여는 거 맞나요?"
7일 오전 9시 40분쯤 찾은 홈플러스 강동。. 정식 영업 시작을 20여 분 앞둔 이른 시간부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한 고객이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고객은 안심한 듯 매장 출입구 앞에서 장바구니를 고쳐 들었다. 개장 시간이 임박할수록 출입구 앞에는 고객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속도가 빨라지는 등 평소 대형마트 개장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홈플러스는 이날 임시 휴업했던 전국 67개 핵심 。포를 가오픈(임시 개업)했다. 지난달 13일 영업을 중단한 이후 25일 만이다. 이전과 달라진 건 전체 인력이 기존보다 70% 규모로 축소, 복층 구조의 매장을 단층으로 재구성했다는 .이다. 이날 방문한 강동. 역시 전자제품·장난감 특화 매장으로 구성된 지하 1층은 전등이 꺼진 채 폐쇄돼 있었고 식품과 생활용품이 중심인 지하 2층만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혼선 가중
겉으로는 '정상 영업'이다. 하지만 매장 안 분위기는 아직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비어 있는 진열대였다. 매장 곳곳에는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일부 매대에는 상품보다 빈 공간이 더 넓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대부분의 매대가 비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품 수급과 진열 정상화 역시 현재 진행형인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날 김치 코너에는 음료 제품이 들어서는가 하면 김밥 재료 코너에는 유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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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인 '심플러스' 제품들은 비교적 물량이 충분했지만 일반 브랜드 상품의 경우 종류와 재고 모두 제한적이었다.
일례로 라면 매대는 모두 농심 제품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소스류는 대상이 운영하는 청정원 제품들이 주를 이뤘고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들인 비비고와 햇반 등은 일부 품목만 진열돼 있었다. 이마저도 앞줄만 상품으로 채워놓고 뒤편은 텅 비어있는 등 재고 부족을 감추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상품 구성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빈손으로 매장을 나서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60대 김모 씨는 "자주 이용하던 마트가 문을 다시 연다고 해서 일부러 아침 일찍부터 와봤다. 주변은 대형마트라곤 홈플러스뿐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있지만 거리가 있어 장을 보러 가기가 불편하다"면서 "그런데 아직 물건이 많지 않아 예전처럼 상품 구성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다른 마트들을 함께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무너진 공급망
이날 홈플러스 직원들은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운반 카트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품 박스가 가득 실려 있었고, 직원들은 연신 박스를 개봉해 매대를 채우는 작업을 이어갔다. 홈플러스는 가오픈 기간 동안 운영 전반을 .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뒤 오는 13일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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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오픈은 단순한 영업 재개를 넘어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는 평가가 많다. 다음달 4일까지 회생계획안 회생계획안 승인기한이 연장된 만큼 향후 한 달간의 영업 성과가 경영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협력업체와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원활한 상품 수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매장 문을 여는 것을 넘어 새로운 영업 모델을 안착시키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 영업방식에서 벗어난 '한국판 트레이더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급 부담이 적은 PB 상품과 회전율이 높은 식품 위주로 상품 구성을 단순화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자금을 빠르게 회전시켜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홈플러스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회생절차가 길어지는 동안 고객 이탈이 이어졌다. 상품 경쟁력도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영업기반도 예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축소됐다. 여기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이 유입됐음에도 체불 임금 지급과 납품업체 대금 상환 등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실제 영업 정상화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사업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상품 구색과 재고가 빠르게 정상화되지 않으면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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